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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생활/물생활 이론

어항 물잡이에 대해 알아봅시다(어항 여과 사이클)

by 물잡이 조나단 2023.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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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물잡이 조나단입니다. 

 

오늘은 생물을 키우기 전에 필수로 한다는 물잡이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도대체 물잡이라는게 뭘까요???

물잡이라는게 뭐길래 사람들이 생물도 없는 빈 어항에 물 넣고 짧으면 열흘 길면 한 달, 두 달씩 물을 돌리는 걸까요??

자 이번에는 물잡이의 기본 개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우선적으로 적어둡니다. 물잡이에 정답은 없습니다. 유튜브에 어항 물잡이 라고 검색해보면 누군 물잡이 필요없다, 누군 하루면 된다, 누군 최소 2주는 돌려야된다, 다 제각각 말이 다르고, 주장하는 근거도 상당히 설득력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식으로 물을 잡을 것인지는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우선 '물을 잡는다'라는 말은 물 속에 '여과 사이클을 만들어 낸다' 와 동일한 뜻입니다. 

 

그럼 '여과 사이클' 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선 제 그지같은 피피티 실력으로 만들어낸 그림을 보시죠

아니 ppt 실력 이게 맞아.....?

물 속에서 생물을 키우게되면 물고기의 배설물, 먹다 남은 사료 찌꺼기, 용궁간 생물의 사체 등등이 물 속에서 부패하면서 암모니아 라는 것을 생성하게 됩니다. 가끔 관리가 제대로 안된 어항에서 나는 물비린내가 이 암모니아가 과도할 때 나는 냄새죠.

 

이 암모니아는 생물에 매우 치명적인 것으로 일반적으로 자연상태에서라면 계속해서 물이 흐르며 희석되고 수없이 많은 박테리아들에 의해 분해되어 다 사라지게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가 어항을 처음 세팅하면 깨끗하게 소독된 수돗물을 하루쯤 받아 염소를 날린 뒤 사용합니다. 그러면 여기에는 암모니아를 분해할 수 있는 박테리아가 없어요!!!!

 

자 그럼 우리는 어항이 나쁜 암모니아를 분해할 수 있도록 박테리아를 키워야 합니다. 이 박테리아를 키워 어항에 정착하게 만드는 과정, 그것이 바로 물잡이입니다. 

어항내 생성된 암모니아는 '니트로소모나스' 박테리아가 열심히 분해하여 아질산염으로 바꿔줍니다. 니트로소모나스 박테리아는 암모니아를 에너지원으로 삼는 박테리아기 때문에 열심히 암모니아를 먹어 아질산염이라는 똥을 배출하죠.

자 그러면 아질산염은 어항에 아주 많아도 되는가!?

아니요!!! 안됩니다!!!!

 

 

 

아질산염은 암모니아 만큼 어항에 해롭지는 않으나 여전히 어항 생물에게 데미지를  줍니다.

그럼 아질산염을 어떻게 처리해야할까요

우리의 '니트로박터' 박테리아가 이 아질산염을 에너지원으로 삼는 박테리아입니다. 이 친구가 열심히 아질산염을 먹어치우고 질산염이라는 똥을 배출합니다.

 

자 이제 여과 사이클의  끝에 왔습니다. 질산염은 어행 생물에 크게 해를 주지 않으나 이것또한 많이 쌓여서 좋을 것이 없습니다. 질산염은 더이상 박테리아로는 해결이 안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질산염을 영양분으로 삼는 수초를 키워주거나, 혹은 환수를 통해 질산염의 농도를 덜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일주일에 한번 25% 정도 환수를 해주는 것입니다.

 

자 이제 여과사이클에 대한 감이 좀 오셨나요??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물고기 배설물이나 남은 사료가 부패해 암모니아가 발생하면 니트로소모나스 박테리아가 이것을 분해해 아질산염으로 바꿔줍니다. 그러면 니트로박터 박테리아가 아질산염을 분해해 질산염으로 바꿔줍니다. 그러면 우리 물집사들이 환수를 통해 질산염 농도를 낮춰주는 겁니다. 

 

이게 여과 사이클이에요. 어렵지 않아요!

 

물잡이는 이 여과 사이클을 만들어내는 과정인겁니다. 

다만 여기서 실수하시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물잡이를 한다고 묵힌 수돗물 넣고 어항에 그대로 두거나 여과기만 왱왱 돌려서는 여과 사이클이 잡히질 않아요. 왜냐? 우리가 보통 물잡이 할 때 박테리아제를 넣어주는데 이 박테리아제에 위에 저 두 종류의 박테리아가 들어있어요. 그럼 박테리아가 정착하게 하려면 먹이가 있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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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물에 박테리아제 넣고 물 돌린다고 해봤자 박테리아가 자리를 못잡습니다. 먹이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일부러 암모니아를 일부러 발생시켜줘야 합니다. 

암모니아를 발생시키는데 많이들 사용하시는 방법 2가지가 있는데요.

 

1번 

물잡이 기간동안 사료를 아주 소량 간간히 넣어주는 겁니다. 그럼 사료가 어항 물에서 부패해 암모니아가 발생하겠죠?

 

2번 

물잡이 물고기라는 것을 사용합니다. 이 경우 대체로 나쁜 수질에서도 잘 사는 강력한 물고기들을 사용합니다. 수질에 강한 물고기로는 백운산제브라다니오가 대표적입니다. 또는 막구피를 사용하기도 하지요. 이 물고기들이 밥을 먹고 배설을 하면 거기서 암모니아가 발생하고 우리가 넣은 박테리아제의 박테리아들이 일을 시작하는 겁니다. 

좌 - 백운산 / 우 - 제브라다니오

저 개인적으로는 1번 방법을 이용하는데요. 네이버 까페같은 곳에 물어보면 죽어도되는 막구피를 넣으라고 하는데....

아니 죽어도 되는 생물이 이 세상에 어디있습니까... 고정구피는 살려야되고 막구피는 죽어도 되나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물잡이 끝나서 고정구피 넣고싶은데 여전히 막구피 살아있으면 이건 어떻게 처리하실껀가요? 막구피때문에 2대도 막구피가 나올 확률이 겁나 높은데요... 그래서 이 부분은 잘 생각하시고 넣으시는게 좋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막 물잡이 한달 돌리는거 의미 없다 생각합니다. 그냥 3일정도 1번 방법으로 진행해주고 그 다음 넣고싶은 생물 물맞댐 해서 넣어줍니다. 다만 키우려는 생물을 생각하는 숫자만큼 와락 부어버리시면 안됩니다. 일단 두세마리로 시작해서 박테리아 개체수를 슬슬 올려가는 겁니다. 박테리아 수가 충분치 못한데 그것보다 많은 물고기들이 똥을 싸대면 박테리아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게 됩니다. 이러면 암모니아 농도가 확 오르고 물고기 죽는거죠. 이게 초보자들의 첫번째 물고기 용궁행 열차 태우는 과정입니다.  

 

저는 이렇게 1번으로 3일가량, 생물 두세마리 입수로 약 10일가량 해서 2주정도 해서 물잡이 과정을 마칩니다. 물잡이가 다 되었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대체로 시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시약 사용 방법은 다음편에 다루겠습니다.

 

물고기 두세마리를 넣고 한 이틀정도는 사료 주지 마세요. 물고기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이미 먹은 사료로 소량의 암모니아가 발생하기 때문에 한 이틀 사료 주지 마시고 3일째부터 소량씩 급여하세요!

 

어항은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항을 세팅하는 것은 어항 생물들에게 하나의 자연 생태계를 조성해주는 겁니다. 어항안에 박테리아도 필요하고 미생물도 필요합니다. 이것이 자리잡을 때까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좋은 물잡이를 통해 많은 분들이 죽은 물고기를 건지는 일이 없길 바라겠습니다. 

물멍합시다! 이상 물잡이 조나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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